아…
애들이 너무 보고 시프다. ㅠㅠ
잘 놀았던, 추억을 많이 쌓았던 주말을 보낼수록 월요병이 심한데, 이번 주는 새로운 것들을 많이 해서 그런 것 같다.
채이랑 둘이 고기 잡으러 간 계곡도 있었고, 아이들 모두 데리고 처음으로 식자재 마트를 간 것도 있었고.
이번 주말에도 새로운 경험 많이 해야지~~~ 다짐!
아…
애들이 너무 보고 시프다. ㅠㅠ
잘 놀았던, 추억을 많이 쌓았던 주말을 보낼수록 월요병이 심한데, 이번 주는 새로운 것들을 많이 해서 그런 것 같다.
채이랑 둘이 고기 잡으러 간 계곡도 있었고, 아이들 모두 데리고 처음으로 식자재 마트를 간 것도 있었고.
이번 주말에도 새로운 경험 많이 해야지~~~ 다짐!
채이랑 둘이 무수골에서 물고기를 잡겠다고 족대를 들고 계곡을 한참 헤맸던 토요일 정오
미나리 전과 편육에 막걸리를 식탁에서 1차로 마시고, 2차로 뒷 베란다에서 위스키를 마시던 토요일 저녁
채율이가 자기 방으로 와보라고 하면서 장농 문을 열고 과자와 사탕 상자를 보여주며 아빠에게 자랑하던 일요일 아침
창트럴에서 나는 텐트 치고 누워서 낮잠도 자고 채이 채움이는 개구리와 올챙이를 잡고, 채율이는 책을 읽고 와이프는 멍을 때리던 일요일 오후
식자재 마트에 가서 나와 와이프는 저녁 거리를 고르고 아이들은 자기들이 먹을 간식을 고르는 일요일 오후
와이프의 주종목이자 아이들과 내가 제일 좋아하는 메뉴인 들기름 막국수와 수육을 먹으면서 아이들과 수다를 떨던 일요일 저녁
특별할 것 없는 이 모든 순간들이 너무나 행복한 했던 주말.
아이들이 성장하는게 너무 빨라 아쉽다. 하지만 너무 좋다.
귀여움은 온데간데 없고 자기 고집이 생기고 때를 쓰는 것이 늘어날수록 커가는 것이 아쉽지만,
하나의 주제로 논의가 되고 농담을 하면 같이 웃을 수 있어서 커가는 것이 너무 좋다.
여행 동안 웃긴 일이 생기면 같은 코드로 웃고 하나의 음식을 먹으면서 같이 평할 수 있는 것이 마치 또래 친구들과 여행을 하는 느낌이 나서 너무 좋았다.
델피노 정원에서 달리기도 하고 장난도 치고 게임도 하다가 이렇게 같이 둘러 모여 사진을 찍었는데, 마치 또래 친구들과 찍은 사진같은 느낌이 난다.
또래 친구 같은 가족들,
이번 여행에서 하이라이트는 이 순간이다.
2017년 4월 델피노
동생과 아이들 레깅스 사업을 한다고 레깅스를 만들고 채율이와 채이를 모델로 제품 촬영을 한창 할 때 였다.
겨울 신제품을 만들어서 촬영하기로 스튜디오와 날짜를 다 잡아놓고 종합몰에 이벤트 날짜도 다 잡아놨는데…..
촬영 전날 부터 채율이와 채이가 감기에 걸려서 열이 나기 시작했다.
어린이집도 보내지 않고 놀리다가 해열제를 먹이고 촬영을 시작했는데 아이들이 자꾸 처지기 시작했다.
약 기운도 돌고 몸이 좋지 않으니 아이들 힘들어 하는게 당연했다.
평소에는 몸에 좋지 않다고 먹이지도 않던 사탕과 젤리도 막 먹이면서 촬영을 했는데 결국 나이가 어린 채이는 잠이 들어버렸다.
6살 밖에 되지 않은 채율이는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싫다는 내색도 하지 않고 포즈도 잘 취해주면서 끝까지 촬영을 해냈다.
그리고 결국, 집에 와서 녹초가 되어 잠이 들었다.
잠든 체율이와 채이를 보면서 한참을 울었던 것 같다.
내 새끼들을 희생해가면서 그렇게 꾸역꾸역 끌고 가던 레깅스 판매 사업은 다음 해 봄에 문을 닫았다.
나는 나쁜 아빠다.
나는 태훈이 한테….
“채율이 친구 아빠가 리조트 공짜로 예약해줘서 거기 같이 따라가는거라”
“엘지에서 포인트가 85만원 정도 나와서 그걸로 캠핑용품 좀 사볼까 하는거라”
태훈이는 나한테…
“아, 작년에 괜히 모임 연회를 내놔서 공 치러 안갈 수도 없고….”
“모임에 안가면 불참 벌금을 내야되거든”
23년, 양양 여행 영상을 만들기 위해서 아이들을 소파에 불러 앉혔다.
모두 자기가 원하는 부분의 인트로 멘트가 있었는데 채이는 자기 멘트를 채움이한테 빼앗겼다.
매번 채움이한테 빼앗기니 기분이 좋을 이가 없었던 채이는 영상을 찍기 싫다며 방에 들어갔다.
나는 채이를 강제로 끌고 나와서 소파에 앉히고 무서운 표정으로 다른 멘트라도 하라고 강요했다.
그때 그 상황과 채이의 기분 상태가 그대로 남아 있는 23년 양양 여행 동영상 인트로.
채율이는 사춘기 중학생이라 잘해줘야 하고.
채움이는 막내라서 마냥 귀여워서 잘해주고 싶고.
채이는 이 사이에서 남자는 이유로, 원하는 것이 많고 활발하다는 이유로 가장 많이 혼난다.
이번에 가는 속초 여행에서는 채이에게 많은 사랑을 주는 시간들로 만드리라.
회사 가족초청 행사에서 우리 가족을 보았던 다른 팀 책임이 복도에서 나에게 대뜸 말을 걸었다.
“그 집 막내 너무 이쁜거 아니예요???”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 마다 나는 항상 이렇게 대답한다.
“뭐, 5~6살 짜리 공주들은 다 이쁘지 않나요? 어느 집 아이든지 다 이쁜 짓 할 나이 때 이잖아요. 그 나이 지나면 이제 뭐 말 안듣고 그렇겠죠. 허허허허”
AI처럼 이렇게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 대부분의 피드백은 아래와 같다.
“뭐~ 그렇긴 하지만 그 집 막내는 너무 이쁜 것 같아요~~”
그리고 좀 더 특이한 피드백을 오늘 그 책임에게 들었다.
“그 나이라고 다 이쁘진 않더라구요~“
채움아 정말 고마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