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가 내 인생에 무슨 도움이 될까.
매달 꼬박꼬박 유지 비용이 나가는데 계속 하는게 맞을까?
예전부터 항상 생각했었다.
어쩌다가 한번 와이프가 읽는 것을 제외하곤 보는 사람 없는 이 블로그.
DB 업데이트 하다가 날려먹는 17년 동안의 기록들도 그렇게 아쉽지 않았다. 보는 사람도 없으니까.
아이들과 와이프와 보냈던 소중한 시간들은 그래도 구글 포토에 모두 백업되어 있으니까. 더욱 아쉽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와이프와 내가 늙고 아이들이 모두 어른이 되고….
내가 치매에 걸리고 먼저 세상을 떠나면….
아이들과 와이프가 이 블로그를 보면서, 아빠 인생과 아빠 생각을 알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내고 소리지르던 아빠가 이런 생각을 하고 살았구나.
우리 가족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우리는 잘 키우려고 노력했구나.
이런 아빠 생각을 조금이라도 알아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드니 ….
꼭 간직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DB 업데이트 하다가 날려먹은 17년을 아쉬워 하지 말고 새롭게 만들어가면 되는거니까.
-2025년4월21일 월요일 아침 7:33 회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