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과 아이들 레깅스 사업을 한다고 레깅스를 만들고 채율이와 채이를 모델로 제품 촬영을 한창 할 때 였다.
겨울 신제품을 만들어서 촬영하기로 스튜디오와 날짜를 다 잡아놓고 종합몰에 이벤트 날짜도 다 잡아놨는데…..
촬영 전날 부터 채율이와 채이가 감기에 걸려서 열이 나기 시작했다.
어린이집도 보내지 않고 놀리다가 해열제를 먹이고 촬영을 시작했는데 아이들이 자꾸 처지기 시작했다.
약 기운도 돌고 몸이 좋지 않으니 아이들 힘들어 하는게 당연했다.
평소에는 몸에 좋지 않다고 먹이지도 않던 사탕과 젤리도 막 먹이면서 촬영을 했는데 결국 나이가 어린 채이는 잠이 들어버렸다.
6살 밖에 되지 않은 채율이는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싫다는 내색도 하지 않고 포즈도 잘 취해주면서 끝까지 촬영을 해냈다.
그리고 결국, 집에 와서 녹초가 되어 잠이 들었다.
잠든 체율이와 채이를 보면서 한참을 울었던 것 같다.
내 새끼들을 희생해가면서 그렇게 꾸역꾸역 끌고 가던 레깅스 판매 사업은 다음 해 봄에 문을 닫았다.
나는 나쁜 아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