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가족초청 행사에서 우리 가족을 보았던 다른 팀 책임이 복도에서 나에게 대뜸 말을 걸었다. “그 집 막내 너무 이쁜거 아니예요???”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 마다 나는 항상 이렇게 대답한다. “뭐, 5~6살 짜리 공주들은 다 이쁘지 않나요? 어느 집 아이든지 다 이쁜 짓 할 나이 때 이잖아요. 그 나이 지나면 이제 뭐 말 안듣고 그렇겠죠. 허허허허”…
물고기 사달라고 조르던 채이를 위해 가족들 다 같이 가서 어항을 사고, 그 안에 새우와 구피를 넣었다. 물잡이 하는 동안 구피의 꼬리가 갈리지더니 결국 어항 구석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 나는 채이와 함께 죽은 구피를 변기에 버렸다. 채이는 변기를 붙잡고 한참을 울었고 눈이 퉁퉁 부은 채로 학교를 갔다. 울던 채이 모습이 계속 떠 올라 나도 하루 종일…
문제 하나가 해결되니 또 다른 문제가 생기고, 그 문제를 해결했다고 생각했는데 더 큰 문제가 생기고.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그 동안 나름대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 열성적했고 뻘짓 안하고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어설프게 살면 어설픈 인간이 되는거고, 방만하게 살면 결국 수습할 수 없는 문제가 생겨서 자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