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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이탈리아, 칠레 와인과의 만남

좋은 사람들과 어제 와인 모임을 가졌습니다. =)

아주 오랜만에 모임이라… 자주 가던 와인바가 다른 것으로 바뀌었더군요.

홍 석천과 이 승연 두분이 같이 투자하여 개업한 홍대 Play로…..

이태리 음식과 타이 음식을 같이 서비스한다고 하는데, 와인 때문에 이태리 음식으로 주문을 했는데…

그 중에 티본 스테이크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

올 봄 피렌체 여행가서 먹었던 티본 스테이크와 거의 비슷한 맛이더라구요. 강추입니다. =)

담에는 가족들이랑 같이 가서 또 먹어봐야할 듯 해요.

그때도 그 맛 유지되어 있으면 정말 티본 스테이크 맛집으로 추앙할 예정입니다. ㅋ 


첫번째 마신,

도멘 라 로케트 샤또네프 뒤 빠쁘 2005 (Domaine La Roquete Chateauneuf-Du-Pape 2005)

호~ 정말 기품있는 느낌이라고 해야할 것 같아요.

좀 화려하면서도 지나치지 않는 느낌.

그르나슈 론은 바로 이런 것이다! 라고 막 외치고 있는 듯 했습니다.

첫 향은 감초와 흙 냄새가 아주 진하더군요. 그리고 그 뒤로 시가박스 향도 조금 나는 듯 했고….

아주 적당히 젖어 있는 흙이라 아주 포근하게 느껴지는 흙 냄새.

05라 좀 어린 티는 나지만, 그래도 타닌과 산도가 아주 제대로 균형이 잡혀 있습니다.

론 그르냐슈에 다시 한번 감탄했습니다.

너무 괜찮은 와인이라는 생각이 들어 집에 와서 찾아보니 2008 와인 스펙테이터에 100대 와인 중 41위를 한 녀석이더군요.

W.S 93 / R.P 90 이네요. 멋진 와인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후후후…

05 사 놓고 몇 년 후에 한번 더 먹어보고 싶네요.

정말 더 멋진 론 숙녀가 되어 있지 않을까 싶어요~


두번째 마신 와인은,

반피 끼안띠 끌라시코 리제르바 2005 (Banfi Chianti Classico Riserva 2005)

끼안띠 끌라시코에 리제르바 급이라 확실히 끼안띠 끌라시코 보다는 묵직한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라 로케트에서 느껴지는 감초와 흙냄새가 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시원한 과일향이 나는데 그게 무엇인지는 도무지 모르겠더군요.

아주 향이 일품입니다. =)

하지만 타닌보다는 산도가 높아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더군요.

그리고 약간은 가볍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목 넘김은 아주 좋았습니다. 하지만 피뉘시가 좀 약하더군요.

그냥 저냥 마음씨 좋은 이탈리아 중년 아저씨 같은 느낌…..

다소 가볍게 느껴지고 피뉘시가 좀 약해서 금방 힘이 빠질 줄 알았더니 두 시간은 거뜬히 버티더군요.

=)


마지막으로 마신 와인은,

하라스 엘레강스 2004 (Haras Elegance Cabernet Sauvignon 2004)

왠일이니 파리똥!

앞서 마신 두 와인이 지나치지 않은 화려함을 가져서 그럴까;;;;

향은 맡는 순간 왠 마굿간 냄새가… -_-;

작년 겨울 무렵에 마셨던 같은 빈티지의 하라스 엘레강스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더군요.

보관 문제가 아니라 직전에 마신 와인들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지난 겨울에는 엘레강스 앞에 앙켈리를 마셔서 그런지 그때는 토스트 향과 시가 박스 향이 주가되었는데…이번에는 전혀 다른 느낌이더군요.

오픈한지 한 시간쯤 후에 마셨는데 아직도 어린 빈티지라서 그런지 힘은 있으나 그 힘을 조절하지 못하는 고등학생 같은 느낌.

07빈이라 너무 이른 듯 한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 와인을 가지고 온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육덕진 칠레 청년 같다고…ㅋㅋㅋ

좀 차분해지고 나니 토스트향과 바닐라 향, 흙 냄새가 주가 되더라구요.

차분해 지더라도 향이 아주 강합니다. 3번 정도 연속으로 향을 맡으면 코가 마비될 정도로……

까쇼라서 그런지 전 와인들보다 컬러가 아주 진했습니다.

어린 고등학생이라고 해도 역시 하라스의 플래그쉽 와인이었습니다.

오늘 아침 출근했는데도 그 향이 계속 느껴지더라구요…

셀러에 06빈이 있는데, 3년 후쯤 먹어야겠습니다.


이렇게 여러 잔을 가져다 놓고 블라인딩 테스트도 한번씩 해보고…

재밌는 이야기에 멋진 와인들, 그리고 맛있는 음식…

그리고 좋은 사람들…

와인 모임은 정말 언제나 즐겁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