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완벽한 주말

아침에 느즈막히 일어나, 아침부터 느글느글하게 삼겹살을 먹고 싶어 하는 임신한 와이프를 위해 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와.

지난 해 마트에서 1만5천원 주고 산 삼겹살 전용 후라이펜에 지글지글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둘이 마주보며 너무 맛있다고 감탄을 하고….

인천에서 사온 조개 젓갈을 금방한 밥 위에 올려 먹으며, 여름 휴가를 어디 갈까? 태교 여행을 어디를 갈까? 계획을 세우고…..

설겆이를 하고 영화 한편을 같이 본 뒤, 와이프가 해주는 스페셜 심심 열무 국수를 점심으로 먹고….

안방에서 창을 활짝 열어놓고 새소리를 들으며 낮잠을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 황금어장을 보고 자지러지게 웃다가….

와이프와 동생과 함께 피자를 시켜먹고, 수다를 신나게 떨다가…

디져트로 재래 시장에서 사온 신선하고 달디단 자주를 먹고… 스타크래프트를 두판 하고….

우리 집에서 가장 인기 있는 드라마인 신기생뎐을 보고 난 뒤, 거실 소파에서 잠든 와이프를 침실까지 인도하고…

이렇게 노트북 앞에 앉아 음악을 듣고 서핑을 하고,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이렇게 마음 편하게 쉬고, 먹고, 노는 것이 진짜 행복한 주말이지 않을까?

굳이 남들이 모두 가고 싶어 하는 관광지에 가지 않아도,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지 않아도, 이런 소소한 일상들에서 행복을 느낄 만큼.

많이 늙었구나…ㅠㅠ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