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포츠

폴포츠, 수줍게 시작한 첫 무대

브리튼스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 – 폴 포츠(Paul Potts)Be Inspired..

스스로를 넘은 자, 폴 포츠 (Paul Potts)

36세의 나이에 영국 웨일즈에서 휴대폰 외판원을 하는 사내. 미남과 다소 거리가 먼 훈남이라고도 할 수 없는 외모에 자신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표정. 각자가 개성을 뽐내는 치열이 더욱 어눌한 느낌마저 준다. 중년의 뱃살에 낡은 양복차림의 이 남자가 영국의 노래경연대회 ‘브리튼스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의 예선 무대에 경직된 표정으로 섰다. 여성 심사위원 아만다 홀덴이 무슨 노래를 준비했냐는 물음에 오페라를 부르겠노라 답하는 폴 포츠.  아메리칸 아이돌의 혹독한 심사위원 사이먼 코웰이 볼펜을 질근거리며 어디 준비됐으면 해보라는 말에 폴 포츠의 예선곡,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에 등장하는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가 울려퍼진다.

솔직히 처음 그의 목소리가 흘러 나올 때 조금 눈치는 챘었다. 외모와 어울리지 않게 흘러나오는 안정적이면서도 감성적인 그의 목소리에서 이건 반전 동영상일지도 모른다는생각이 은근슬쩍 좌뇌 한구석에 자리했더랬다. 곧 폴의 노래가 시작되자 심사위원들의 표정은 서서히 달라졌고 지독한 독설가 사이먼은 어느새 거만한 자세를 고쳐앉아 폴의 노래에 집중한다. 관객들의 눈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휘둥그레지고 노래 소절 중간 중간에 새어나오는 감탄과 박수를 막을 수 없었으며 몇몇은 눈물을 훔쳐내기도 한다. 아만다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연신 감탄을 쏟아낸다. 폴의 곡이 절정에 달하자 관객들은 일어나 박수를 치고, 폴의 눈에도 눈물이 고여있다.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예선을 통과하며 사이먼 코웰의 입에선 “I thought you’re Absolutely Fantastic!!”이라는 찬사가 주저없이 나왔고, 아만다는 온 몸에 전율을 느꼈다며 자신의 몸을 연신 쓰다듬는다.

  어렸을 때부터 어눌한 말투와 외모로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며 자란 폴 포츠. 하지만 오페라를 향한 그의 식지않는 열정은 자비를 들여 이탈리아의 오페라 학교를 오가며 직업 오페라 가수를 꿈꿨지만 각종 질병으로 몇 차례의 수술을 거쳐야 했고 2003년네는 오토바이 사고를 당해 쇄골까지 부서졌다. 많은 성량이 요구되는 오페라 곡을 부르기에 폴의 몸은 질병과 사고에 너무 많이 지쳐있었다. 결국 오페라를 접고 휴대전화 외판원이 됐지만 포기할 수 없는 자신만의 꿈에 재도전했고 우승을 통해 그의 열정과 재능을 인정받은 것이다.

누구나 자신의 꿈을 그리고 그 꿈을 얘기하고 그 꿈 때문에 좌절하면서도 그 꿈을 향해 달려간다. 누구나 그러하다. 하지만 결국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가 가진 현실의 그릇에 그 꿈을 담아버린다. 그것이 편하니까.. 어렵지않은 선택이니까.. 최선이라는 이름으로 포장을 해서 어느새 자신이 가졌던 꿈은 공상과 망상으로 치부되고 좀 더 특별한 누군가를 위한 자신의 배려쯤으로 자위한다. 오늘도 지금 이 순간도 자신과 타협하고 스스로를 합리화하며 자신의 꿈을 깍아 현실의 그릇에 담으려는 나를 바라본다. 그리고 무대에 오르기 전의 작고 자신감없고 두려움에 가득차 불안해 하는 폴을 바라본다.  누가 더 초라한가. 스스로가 그린 원 안에서 왕인양 군림하는 나인가, 스스로를 그 원 안에서 던져내고자 불안해하는 폴인가.  그는 어느새 무대 한 가운데 큰 산처럼 섰다. 이제 당분간 휴대폰 세일즈는 잠시 접어두고 음악활동에 전념하겠다는 오늘자 그의 기사를 보며 그의 우렁차고 감성적인 목소리와 충만한 자존감에 박수를 보낸다.

마지막으로 그의 결승 동영상을 감상해 보자. 그리고 마음껏 전율해보자.

“아무도 잠들면 안 돼요. 당신도 마찬가지입니다, 공주님. (Nessun dorma! Tu pure, o Principessa)”

“그리고 나의 입이 침묵하는 동안 그대는 나의 것이 될 것이오! (Ed il mio bacio scioglera il silenzio che ti fa mia!)”

<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 中 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