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치과

 

오늘 아침에 오랜만에 치과를 다녀왔다.

손님이 많아서 예약이 힘든 치과이고 주말은 예약 손님만 받는 곳이라 한달 전 쯤에 예약하고 이제서야 갔다.

동네 아파트 상가에 있는 치과라 공간이 넓지도 않으며 시설이 특별히 좋거나 실력있는 의료진들이 많은 것도 아니다.

그런데 치과가는 환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정확히 공략한 치과인 것 같다.

(건치 보유자 몇명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치과 문 열고 들어가는 그 순간 돈 백은 우습게 나가는게 치과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얼마 전부터 왼쪽 윗니가 간질거려 신경이 많이 쓰이던 중이라 나도 각오를 하고 치과 문을 열고 들어섰다.

간질거리는 왼쪽 윗니의 충치 치료를 한지도 오래되었고 금으로 때운 부분이 너무 오래되서 보수가 필요하다는 것이 내 나름대로의 생각이었다.

돈 나갈 준비를 하고 치과 문을 열고 들어갔으나 달랑 1만3천원 결제하고 돌아왔다.

의사 선생님이 보기에 금으로 때운 부분이 오래된 것은 맞는 것 같으나 간질거리는 주 원인은 잇몸질환일 확률이 높아서 스케일링을 하면 해결될 것 같다는 것이다. 그래서 굳이 때운 부분을 들어내고 다시 치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전에 때운 부분이 어떤 치과에서 한 것인지 잘 된 편이라 상태가 좋은 편이니 좀 더 지켜보고 들어내자는 것이다.

우선 스케일링을 하고 그래도 계속 간질거리면 그때 다시 이야기하자며 내 동의를 구하더니 간호사에게 스케일링 오더를 내렸다.

간호사 스케일링도 시간에 쫓기지 않고 정성스럽게 한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스케일링 마지막에 잇몸 맛사지라는 것도 나의 스케일링 역사상 처음으로 받아보기도 했다.

그리고 마무리로 치아 증상과 원인을 친절하게 설명듣고 치실과 치간 칫솔 사용법도 교육 받았다.

 

보통 치과 다녀오면 가족들에게 양치 잘 하자는 말 부터 했는데… 오늘은 그 말보단 치아 문제 생기면 그 치과 가라는 말만 했다.

모든 치과 의사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무조건 충치 치료나 교정/인플란트를 권유해서 치과가면 비용이 많이 든다는 나의 고정관념 단단히 없애줬다.

감동적이었다.

 

대기실 쇼파를 어떤 것으로 하느냐, 병원 조명을 어떤 톤으로 하느냐, 의료 장비를 얼마나 좋은 것을 렌탈하느냐 보다 더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이런 것이 바로 핵심 UX 개선 아닌가….

 

dental

공주님이 치과를 무서워해서 이렇게 배 위에 올려놓은 상태에서 스케일링을 받았는데…. 스케일링 받는 동안 이대로 잠들어 버렸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