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노트
집에 굴러 다니던 옛날 노트를 회사에 가져와서 쓰려고 열었더니…
그림책 읽어주는 방법, 글자 소리 들려주기 등 유아 교육에 대해서 공부한 글이 몇 장 있었다.
어머니 글씨였다.
이왕 손녀 봐주기로 하신 거 잘 키워보겠다고 다짐이라도 하신 듯 이렇게 남 몰래 유아의 교육법에 대해서 공부하고 고민하시는 것을 나는 전혀 몰랐다.
채율이 혼자 놀게 하고 소파에서 졸고 계신다고 퇴근해서 어머니께 화를 냈던게 너무 죄송해 마음이 아팠다.
밤새 손녀 입힐 니트 만드신다고 뜨개질하시는 모습을 보면 내일 또 애 혼자 놀게 하고 낮잠 주무시려고 이러시냐며 화 냈던 것이 너무 죄송해 눈물이 왈칵 나려고 했다.
오늘 퇴근해서 그 동안 죄송했다고 말씀드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