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라짜노

까사노바 디 네리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알비스 in 베라짜노

비가 많이 오네요.

이제 우리나라도 우기 건기로 나눠야 할 듯 합니다. 아열대성 기후대로 점점 접어드는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_-;


오랜만에 만난 좋은 분과 베라짜노에서 멋진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두병의 와인을 마셨습니다.

첫번째 와인,

까사노바 디 네리 부루넬로 디 몬탈치노 2004 (Casanova di Neri, Brunello di Montalcino)

라틴어로 “제우스의 피”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산지오베제 100%로 만들어진 와인.

그리고 오크통 숙성 2년 이상 후 병입 숙성 4개월 이상이 지나 출시할 수 있는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통상 오크 3년, 병입 1년의 숙성 기간을 거친다고 하네요.

맑은 루비 컬러에 진하게 흘러내리는 눈물이 일품이었습니다.

제비꽃 향이 아주 강하게 났구요. 더 밑 바닥에서는 오크향과 바닐라 향이 조금씩 올라오는데…. 전체적으로 향이 진하다거나 매혹적이라는 느낌은  없더군요.

그런데 균형미는 잘 잡혀져 있었습니다. 타닌 보다는 산도가 강하기는 하나, 뭔가 흐트러짐은 없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너무 기대를 한 탓인지, 어린 빈티지 여서 그런지, 카사노바 디 네리 중에는 낮은 등급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이 와인을 느끼기에는 제가 아직 초보인 것인지…..

큰 감흥없이 조용히 마신 와인이었습니다.


알비스 2003 (Albis 2003)

슈퍼 토스카나의 명가 안티노리와 칠레 와인의 선두주자 “하라스 데 피르케”의 합작품이라고 하여 많이 알려진 와인.

진한 루비컬러가 카사노바와 비슷했습니다.

까베르네 쑈비뇽과 까베르네 프랑을 블랜딩한 컬러치고는 좀 맑게 느껴지더군요.

첫 한 모금에서 느껴진 느낌은,

나는 칠레에서 태어났지만, 겉 모습은 보르도 신사처럼 보이고 싶어~~~ 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마고 출신의 브랑 깡뜨낙과 아주 비슷하게 느껴지더군요. 아마 그 것의 형제처럼 보이고 싶어하는 것 처럼…..

가죽향과 시가, 그리고 초콜렛 향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타닌이 강하지만 목 넘김은 아주 좋았고, 그렇게 무거운 바디는 아니더군요.

그래도 다음 날 저녁까지 이 신사의 향이 코 끝에서 계속 나는 것을 보면,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보다는 더 깊은 인상을 준 와인인 것 같았습니다~


두명이 서 이 두병을 비우고 새벽집에서 가서 육회 비빔밥을 한 그릇 다 비우고 집에 왔습니다~

다음 날 아침까지 배가 불러서 아침을 걸렀네요 ㅋ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가 좀 더 나은 와인이었다면 이 날은 100점이었을텐데…

아쉽게도 99점이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