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년회

망년 와인 모임

또 즐거운 망년 와인 모임이 있었습니다.

와인 좋아하는 몇명이 모여서 조촐하게 한해가 가는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ㅋㅋㅋㅋㅋ

좋은 사람과 좋~~은 와인이 있을 수록 더 즐거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

이번에는 홍대 Play 라는 퓨전 레스토랑에서 모임이 있었는데요.

지상렬과 유채영이 와서 버라이어티 녹화를 하더군요. 그날 예약할 때는 말도 없었는데….

산만해서 원~ 와인을 코로 마시는지 눈으로 마시는 알 수도 없고, 홀 중간에서 촬영하고 춤 추고… 완전 난리 부루스. -_-;

예약할 때 이야기를 하던지.. 급하게 잡힌 촬영이면 예약자한테 전화해서 말을 해주던지…

아니면 정중하게 양해를 구하고 안주라도 하나 주던지. ㅋ

암튼 앞으로 와인 모임 있을 때 홍대 Play 는 가지 말아야겠네요. -_-;;;


Ruffino, Riserva Ducale Chianti Classico 2005

산지오베제 90% 와 까쇼와 멜롯 등의 품종이 10% 정도 섞여 있어서 그런지…. 향이 엄청나게 복합적이었습니다.

끼안티 클라시코가 원래 향으로 마시는 와인이라 꽃향이 올라왔을 때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마시는 3시간 내내 10번도 넘게 바뀌는 꽃향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아카시아 향에서 베리류의 향으로, 그리고 시가박스 향으로…

또 산도가 잠잠해지면 타닌이 올라오고, 타닌이 잠잠해지면 산도가 올라오고…

같이 마시던 분께서… 마치 중국의 변검 같다고 하시더군요.

가격대비 정말 멋진 와인이었습니다. (물론 할인가 기준)



Iscay 2006

이스카이는 잉카어로 “2” 이라는 뜻 이라고 하네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셀 롤랑과 다니엘 피 두 사람이 손 잡고 만든 멋진 와인.

2005년 부터 미셀 롤랑이 손이 떼고 아르헨티나의 유명 포도 재배업자인 마르셀로 벨몬테라는 분이 합류하여 만든다고 합니다.

혹자들은 미셀 롤랑이 떠나고 하서 품질이 낮아졌다고 하는 분들도 있으나…..

말벡의 거친모습을 멜롯이 순화시켜 주고 멜롯의 평이함을 말벡이 개성있게 만들어주도록 50:50으로 블랜딩 하였다고 하네요.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아르헨티나 말벡이 워낙 강한 품종이라… 와인이 말벡의 모습에 많이 치우쳐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예상과 완전히 다르더군요.

강건함 보다는 부드러움이 많았고 가죽향이나 말벡 특유의 향보다는 꽃향이 아주 강했습니다.

블라인딩 테스트하면 아마 끼안티 클라시코나 시실리아 쪽으로 오해할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목넘김이 아주 부드러웠으나, 피니쉬 또한 뒤지지 않은….. 정말 멋진 와인이었습니다.

또, 3시간 동안 일관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모습이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Tardieu-Laurent, Chateauneuf-du-Pape Vieilles Vignes 2005 / RP 93점, WS 96점

사실상 그날의 주인공.

가격이나 포인트 면에서 앞의 와인들보다는 두단계 정도 위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CDP 지역의 2005 년도 포도 자체도 좋았고, 전통적으로 그르나슈 와인을 잘 만들기로 유명한 따르듀 로렁이라….

라벨만 보아도 뭔가 포스가 느껴지는 와인.

오픈 후 시가박스, 감초, 낙엽, 송로버섯 등의 향이 아주 복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타닌보다는 산도가 더 높고 얼마 전에 마신 라 로켓트 보다 바디감이 조금 덜 한 듯 했습니다. =(

하지만, 향과 맛의 조화와 거기에서 오는 우화함은 지금까지 마신 어떤 와인보다도 우월했습니다.

아비뇽의 백작부인을 만난 듯 한 느낌. =)



같이 먹었던 티본 스테이크.

이태리 요리와 타이 요리를 같이 하는 퓨전 레스토랑인데도 불과하고, 티본 스테이크는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올초, 피렌체 여행가서 먹었던 티본 스테이크와 별반 차이 없었음.)


난리 부루스 증거 화면 -_-;;;





경우회 망년회

중, 고딩 친구놈들의 망년회 모임.

개인적인 사유로 몇명 못왔지만…. 모인 놈들 끼리라도 먹고 즐기고~

내년도 모임 테마는 “친해지길 바래” 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청담 새벽집, 살살 녹은 육회와 풍부한 육질의 꽃등심.










묵직한 4병의 와인

연말이라 모임이 많아지네요.

하지만 그 중에 가장 기분좋은 가고싶은 술 자리는 와인을 마시는 자리 입니다. =)

부어라 마셔라 하지 않고 적당히 취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정말 만나기 힘든 좋은 와인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라서 더욱 가고 싶어지나 보네용. 헤헤~


Paolo Scavino Carobric Barolo 2004 / RP 94점, WS 93점

오픈하자마자 꽃들이 병 밖으로 막 뛰쳐나오네요. 난리가 났습니다. ㅋ

아카시아향 같이 향긋한 향들이 주를 이루더니, 후반에는 제비꽃 같이 시원한 향들이 올라오네요.

한모금 넘기니 엄청난 산도와 엄청난 타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혀가 쪼그라들 정도의 산도가 당혹 스럽더군요. 그런데 한시간 정도 지나니 산도는 좀 차분해지고 타닌이 주를 이룹니다.

제비꽃과 같이 오는 타닌이 아주 좋더군요. 하지만 피니쉬는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기대에 다소 못미친 바롤로……


Chateau de Beaucastel Chateauneuf-du-pape 2006 / RP 95점, WS 95점, ST 93점

요즘 나오는 CDP가 딱 이 스타일이라고….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가물가물하네요

얼마 전 마셨던 라 로켓트보다 더욱 고상하고 기품이 있어 보이네요.

묵직한 흙향이 주를 이루고 베리류의 향과 가죽냄새도 조화를 이룹니다.

론이 정말 굉장한 매력이 있는 동네라는 것을 향 하나로 보여주네요. =)


Concha y Toro, Don Melchor 2006 / RP 95점, WN 95점, WS 94점, WE 94점

칠레 까쇼의 스탠다드한 힘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초콜렛 향과 시가박스 향이 주를 이루고 뒤로 베리류의 향이 따라오네요.

한모금 마시면 타닌과 함께 바디감이 입 안을 잔득 채워 목넘김이 힘들 줄 알았으나…..

아주 부드럽게 넘어가고 피니쉬가 아주 기네요. =)

콘차 이 토로, 정말 와인 잘 만드네요…..


Penfolds Bin 707 Cabernet Sauvignon 2005 / RP 94 점, WS 90점

처음 향을 맡은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올초 파리 여행가서 몇 모금 마신 사토 라투르라 정말 비슷한 향이 나더군요.

아주 진한 다크 초콜렛향과 삼나무향이 코를 찌르네요~

아마 향의 진하기와 여운으로 따지면 스타일은 조금 다르지만 돈 멜초보다 이놈이 더 좋지 않나 싶네요.

빈틈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구조감이 아주 탄탄하더군요.

와인 메이커에 능력에 따라서 대륙의 주 품종이 아닌 포도도 이렇게 멋진 모습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이런 와인 맨날 먹고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ㅋㅋㅋ



잊을 수 없는 멋진 날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