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전부들

생각해보면 아찔한 순간

지난 주말, 나 혼자 채율이랑 채이를 데리고 마트에서 장을 봤다. 

1+1인걸 모르고 하나만 집어온 제품이 있어서 직원에게 영수증을 보여주며 가져오려 했다. 카트 안에 탄 아이들과 짐을 본 직원은 카트에 실은 짐은 모두 내려놓고 다녀오라 했다. 카트에 짐이 너무 많았고 제품 위치가 입구랑 가까워서….

‘직원한테 애들 좀 봐달라고 하고 얼른 뛰어갔다 올까?’

생각해보면 아찔한 순간이었다. 채이가 말도 못하고 어리니 누군가 나쁜 마음을 먹고 이모나 삼촌이라고 하면서 안고 갔다면….

작년 가을, 동네 공원에서 우리들이 앉아 있던 자리와 조금 멀리 떨어져 있던 놀이터에 지인의 초등학생 딸과 채율이만 보냈고 조금 뒤 잘 놀고 있나 보러 갔더니, 채율이 혼자 서서 울먹이며 아빠를 찾고 있었던 일 이후에 절대 한 순간도 애들과 떨어지지 말아야 겠다는 다짐을 했는데 또 이런 생각을 했다는 내 자신이 믿어지지 않는다. 

부모가 된다는 건, 한 순간도 긴장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말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