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1호

민방위 훈련 

아마, 5년차 이상 민방위 훈련을 받은 사람 중 전국 최초 여성이자 최연소자가 아닐지 ㅋㅋㅋㅋ

운동장 흙바닥에 내려 놨더니 신발에 흙 들어 간다고 어정쩡한 자세로 저러고 한 발짝도 안움직임 ㅋㅋㅋㅋ

  

진짜 주인공

사진을 많이 찍었다. 

아내와 막 사랑하기 시작했을 때, 어딜가든 무겁고 귀찮은 카메라를 꼭 들고 다녔다. 

우리의 순간 순간을 기록하고 싶었다.  


아이들 사진을 많이 찍는다. 

돌아서 보면 이미 훌쩍 자라 버린 아이들의 한 순간도 놓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에 습관처럼 아이들 사진을 많이 찍는다. 

아이들의 역사를 빠짐없이 기록하는 것도 아빠의 역할이라는 생각에 어딜 가든 무겁고 귀찮은 카메라를 꼭 들고 나간다. 

아이들에게 집중하다 보니 내 사진 속에서 아내가 점점 사라져 갔다. 


아내 사진을 오랜만에 찍었다. 

그 동안 내 사진 속에서 빠져있던 아내는 예전 그 예뻤던 모습 그대로였다. 

주인공인 아이들의 보조 역할로 사진 밖에서 아이들 가방들고 삼각대 들고 5년을 보냈지만 아내는 5년 전 주인공이었을 때 그 모습 그대로였다. 

생각해보니, 아내가 없었다면 애초에 사진을 찍을 이유가 없었다. 원래 주인공은 아내이고 아이들은 조연이였다. 

진짜 주인공의 인생을 빠짐없이 기록하는 것도 남편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 사진의 진짜 주인공. 

   
    
    
   

아빠에게만은 엄청난 일들 그리고 44개월의 딸

회사에 있는데 영상 통화가 걸려왔다. 

채율이였다. 

대뜸 “아빠 집에 언제 와?” 라고 물었다. 

그래서 난 “아빠 오늘 일이 많아서 늦어. 먼저 자 채율아~” 그랬더니…..

채율이가 이렇게 대답했다. 

“채율이 잘 때 오지마~ 채율이 거실에서 놀고 있을 때 와~~ 보고 싶어 아빠~ 집에 컴퓨터 있잖아. 집에서 일해~”

ㅠㅠ 당장 집에 가고 싶었다. 

 
몇개월 전부터 한글에 관심을 보이더니 이제는 이렇게 읽고 쓴다.

그냥 그림으로 인식하고 그림으로 그리는 것 같기는 하지만 바른 글을 읽고 진심으로 글을 쓰며 거짓말을 하지 않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다. 내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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