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같음.

매일 출근하던 회사가 어느 날에는 참 낯설게 느껴질 때가 종종 있다. 동료들과 내가 쓰던 물건들은 다 그대로인데 공간에 대한 느낌이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

요즘 왜 이렇게 와이프가 낯설게 느껴질까.

결혼한지 10년 동안 한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마주 앉아 이야기해본게 몇 개월 전인 듯 한데…

알바 출근 했다는 카톡도 낯설고 모든게 낯설다.

열이 40도 넘게 오르락 내리락, 몸에 오한이 들어서 덜덜 떨면서도 차가운 물수건을 이마에 올리고 병균들과 아주 힘겹게 싸우고 있는 내 아들.

이마에는 얼음 수건을 올려주고 또 다른 수건을 연신 적셔가며 아들의 가슴과 겨드랑이에 열을 닦아내고 있는 아빠.

우린 오늘 밤새 병균들과 멋지게 싸운 한 팀이었다.

 

정말 기특해 내 아들, 정말 사랑해 내 아들.

신 스틸러

열 감기가 걸린 채이에게 저녁 내내 마스크를 씌워 놓았다.

잘 시간이 되어서 애들 방에서 둘이 잠자리에 들었다.

채이야. 잘 때는 답답하니까 마스크 벗고 자~ 라고 했더니 채이가 나에게…

아빠 감기 옮으면 어떻게 해. 괜찮아 쓰고 잘께~

괜찮아. 아빠는 튼튼해서 감기 안걸려 벗고 자. 괜찮아 우리 아들~

이제 막 6살이 된 아들에게 이 순간 아빠는 5살인가 보가.

생각지도 장면에서 나에게 감동을 주는 내 아들…나의 영원한 신 스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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