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녹아 빠진 스카치 캔디

초등학교 다닐 때, 큰집에 놀러가면 항상 할머니께서는 주머니에서 거의 다 녹아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스카치 캔디를 꺼내어 주곤 하셨다.

할머니 체온 때문에 다 녹아버린 스카치 캔디를 먹기 싫어서 감사하다는 인사만 얼른하고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기곤 했다.

유럽 여행을 갔다온 동료가 사탕을 사와서 돌렸다. 너무 맛있어서 팀원들 먹으라고 책상 위에 둔 사탕 봉지에서 4개를 집어 주머니에 넣고 퇴근을 했다.

아이들과 와이프와 어머니를 드리면 얼마나 맛있게 먹을까?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 주머니에서 녹지는 않을까 퇴근길 중간 중간 꺼내서 확인까지 했다.

집에 도착해서 아이들에게 짜잔 꺼내 보여줬더니 이게 뭐냐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조심스럽게 사탕 귀퉁이를 살짝 잘라 먹더니 맛 없다고 안먹는다고 했다. 결국 가져온 정성이 안타까웠는지 와이프와 어머니가 다 드셨다.

우리 할머니께서 손자 주려고 꼬깃하게 보관하시던 다 녹아빠진 스카치 캔디.

그걸 맛있게 먹는 내 모습을 보셨으면 얼마나 행복 하셨을까?

오늘 따라 다 녹아빠진 할머니의 스카치 캔디가 무지 먹고 싶다.

아들 놈

퇴근하면서 집에 전화를 했더니….

우리 큰 딸은 “아빠, 회사 근처엔 비 안와? 여긴 비와 조심히 와~~”

우리 아들은 “아빠, 올 때 초코킷 사와!!”

대단하다 우리 아들…. ㅋ

공허함

2주 간의 휴가를 마치고 일상으로 복귀를 했다.

익숙한 출근길, 익숙한 출입 게이트와 내 자리.

휴가 내내 같이 있다가 회사를 오면 아이들과 와이프가 보고 싶고 공허함이 심하다. 일도 손에 잘 안잡히고…..

어머니께 전화를 했더니 아직 아이들은 자고 있다고 한다. 목소리 좀 듣고 싶었는데….

 

그래도 퇴근하면 다시 볼 수 있다는 생각으로 힘내고 일해야지~~

내 아들

자고 있는 채이 침대로 가서 볼에 뽀뽀를 하고 안아줬다.

6살 아빠를 잃었던 나.

6살 내 아들을 보면 내가 생각난다.

-제주 여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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