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이랑 둘이 무수골에서 물고기를 잡겠다고 족대를 들고 계곡을 한참 헤맸던 토요일 정오
미나리 전과 편육에 막걸리를 식탁에서 1차로 마시고, 2차로 뒷 베란다에서 위스키를 마시던 토요일 저녁
채율이가 자기 방으로 와보라고 하면서 장농 문을 열고 과자와 사탕 상자를 보여주며 아빠에게 자랑하던 일요일 아침
창트럴에서 나는 텐트 치고 누워서 낮잠도 자고 채이 채움이는 개구리와 올챙이를 잡고, 채율이는 책을 읽고 와이프는 멍을 때리던 일요일 오후
식자재 마트에 가서 나와 와이프는 저녁 거리를 고르고 아이들은 자기들이 먹을 간식을 고르는 일요일 오후
와이프의 주종목이자 아이들과 내가 제일 좋아하는 메뉴인 들기름 막국수와 수육을 먹으면서 아이들과 수다를 떨던 일요일 저녁
특별할 것 없는 이 모든 순간들이 너무나 행복한 했던 주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