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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살아보기 다짐

지금까지 가족들에게 화를 냈던 내 자신을 돌아보니

결국 못난 내 자신을 숨기기 위한 방법이었던 것 같다.

내 그릇이 간장 종지 보다도 작아서

커다란 존재인 가족들을 간장 종지에 담아 보려 했으나

흘러 넘치는 가족들을 보며 

왜 흘러넘치느냐며 화를 냈던 것 같다.

 

가족들을 풍족하게 해주고 싶었지만 항상 부족한 상황이 불만이었고

불확실한 내 미래가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러니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고 항상 불안한 미래만 생각했다.

현재가 행복하지 못하면 미래 또한 행복하지 못하다. 

생각해보면 지금 이 순간이 과거에 그토록 행복하고 싶었던 내 미래다.

 

살면서 정말 화내야 할 일은 내 인생에 단 한번도 없었지만 

화 낼 필요도 없는 일에 매번 화를 냈으니 남편 아빠 아들을 보니 가족들은 내가 얼마나 못나보였고 나로 인해 불행했을까?

 

이제 좀 다른 마음으로 다시 살아보자.

이 세상에서 가족보다 소중한 것은 단 하나도 없다.

문득 뜬금없이

자리에 앉아 재테크 영상을 보는데 문득 뜬금없이,

내가 정말 괜찮은 사람과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행복해졌어.

결혼한 이후에는,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냥 마주보고 밥만 먹어도 행복해졌다.

다가올 연휴도 너무 기대된다.

낯설음

낯선 곳이 쑥스럽다며 태권도 학원 문틈 사이로 애들 노는 것을 보던 내 아들의 모습.

태권도 끝나고 나오는 애들을 보는 것이 쑥쓰러워 멀찌감치 도망간 후 기둥 뒤에 숨어서 끝나고 나오는 애들을 훔쳐보던 내 아들의 모습.

태권도 학원 가기 싫다는 아들을 꼬셔도 보고 혼내기도 하면서, 겨우 겨우 누나와 같이 있는 조건으로 학원 견학을 시켰다.

도장에서 아이들 노는 모습을 5분 정도 보더니…

“아빠, 나 내일부터 여기 다닐래~”

여기까지 오는데 3개월이나 걸린 것 같다.

낯선 것을 싫어하던 어린 시절 나의 모습을 닮았지만 나는 내 어린 시절의 그게 싫었다.

스스로 극복하려고 노력도 많이 했던 것 같다.

이제 나이가 들어 그런 성격은 온데간데 없어졌지만….

내 아들은 빨리 탈피했으면 좋겠다.

그런 낯설음을 느끼지 않고 뭐든 도전할 수 있다면, 내 아들이 할 수 있는게 얼마나 많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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