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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살아보기 다짐

지금까지 가족들에게 화를 냈던 내 자신을 돌아보니

결국 못난 내 자신을 숨기기 위한 방법이었던 것 같다.

내 그릇이 간장 종지 보다도 작아서

커다란 존재인 가족들을 간장 종지에 담아 보려 했으나

흘러 넘치는 가족들을 보며 

왜 흘러넘치느냐며 화를 냈던 것 같다.

 

가족들을 풍족하게 해주고 싶었지만 항상 부족한 상황이 불만이었고

불확실한 내 미래가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러니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고 항상 불안한 미래만 생각했다.

현재가 행복하지 못하면 미래 또한 행복하지 못하다. 

생각해보면 지금 이 순간이 과거에 그토록 행복하고 싶었던 내 미래다.

 

살면서 정말 화내야 할 일은 내 인생에 단 한번도 없었지만 

화 낼 필요도 없는 일에 매번 화를 냈으니 남편 아빠 아들을 보니 가족들은 내가 얼마나 못나보였고 나로 인해 불행했을까?

 

이제 좀 다른 마음으로 다시 살아보자.

이 세상에서 가족보다 소중한 것은 단 하나도 없다.

문득 뜬금없이

자리에 앉아 재테크 영상을 보는데 문득 뜬금없이,

내가 정말 괜찮은 사람과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행복해졌어.

결혼한 이후에는,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냥 마주보고 밥만 먹어도 행복해졌다.

다가올 연휴도 너무 기대된다.

나도 누군가에겐

금요일 오후, 아이들을 태우고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가는 길.

창동 지하차도를 지나는데 일용직 아저씨 5명이 인도 뒤 계단에 걸터앉아 담배를 피고 있었다.

햇볕에 시커멓게 타고 주름이 깊게 잡힌 얼굴을 챙그리며 이야기하는 아저씨들 모두 피곤해보였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신호대기를 받고 있는 우리 차를 보더니 시선을 멈췄다. 뒷 자리에서 창문을 열고 밖을 쳐다보고 있는 내 아들과도 눈이 마주친 것 같았다.

담배 연기가 차 안으로 들어올 듯 하여 창문을 모두 올리고 그 아저씨들을 봤다.

차 앞 부분도 보고 바퀴 휠도 보고 차 여기저기를 훑어 보고 뒷자리에 탄 아이들도 보고, 암튼 서로들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았다.

제네시스 GV80으로 바꿀까? 팰리세이드보다 좀 더 고급져 보이는데….

생활이 항상 쪼들리고 대출금은 잔득 남아 있다. 작년 연말정산에 보니 1억 정도 벌었는데….

드레스완 정리 후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사업이라는 걸 하기 싫다. 지쳤다. 강제퇴직이 몇년 안남았는데….

항상 나보다 잘 벌고 있는 전문직 종사자들만 보였는데…. 내 인생은 왜 이렇게 가진 것이 없다 불만이 많았는데….좀 더 나은 아빠가 되어야 되는데 능력 없는 아빠라서 아이들에게 와이프에게 항상 미안했는데….

그래도 내 인생이…

누군가에게 부러운 인생이겠다 싶었다.

– 일요일 아침 6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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