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rixk


  • 왜 때문에….

    구글 포토에서 지난 사진을 보는데…. 굳이 어디 여행을 가지 않더라도 아파트 놀이터에서 애들과 그네타면서 놀았던 시간. 동네 분식집에서 애들과 분식 먹던 시간. 와이프와 그냥 동네 산책하던 시간. 모든 시간들, 모든 사진들이 다 기억나고 소중한 시간들인데…. 왜 나는 꼭 여행을 캠핑을 가려고 하는 것인가….

  • 미안해.

    캠핑가서 아빠가 친구랑 이야기하느라 화장실 같이 못가줘서 미안해. 채움아. 모닥불 앞에서 아빠가 좋다고 안았는데 계속 안고 있어주지 못해서 미안해. 채이야. 토요일 특강이 없어 심심하게 집에 있을 줄 알았으면 캠핑 같이 갈껄. 미안해. 채율아. 운전하다 열 받아서 미친 년한테 쌍욕하고 흥분해서 미안해. 려보 그리고 내 새끼들. 힘들게 캠핑하고 집에 와서 일 좀 해야되는데 날씨 좋다고 저녁…

  • 한 팀

    서툴고 어설펐지만 2박 3일 동안의 첫 캠핑이 끝났다. 잘 놀아준 채움이와 채이, 엄마 아빠 일을 정말 많이 도와준 채율이, 그리고 난관을 같이 극복하고 알아서 척척 많은 일을 해준 전우 아내. 리조트나 호텔에 가는 것 보다 많은 것이 불편했고 더러웠고 번거로웠지만 시간은 번개처럼 지나갔고 우리 가족이 비로소 호흡 잘 맞는 한 팀이 된 것 같은 느낌이…

  • 시그니처 메뉴

    지난 주말에 와이프의 시그니처 메뉴, 만드는 본인은 정말 싫어하는 시그니처 메뉴, 하지만 아이들과 나는 정말 좋은 시그니처 메뉴, 를 못먹었더니 속이 허하고 기력이 없다. 먹고 싶다. 앞다리살 수육과 들기름 막국수. ㅠㅠㅠㅠㅠ

  • 채움이는 좋겠다.

    막내 동생 때문에 제약도 많고, 막내 동생에게 양보해야 하는 것들도 많고, 그래서 항상 불만이면서도 이렇게 이뻐하는 모습을 보면, 애 셋 낳기 정말 잘했다 싶다. 학교 가기 전에 자고 있던 동생에게 뽀뽀해주는 K 장녀. 24년 8월 19일, 광복절 연휴가 끝난 월요일 아침

  • 마음의 빚

    3년 전 쯤, 날씨가 매우 더운 초여름이었던 것 같다. 대낮에 채율이가 놀이터를 가자고 졸랐다. 너무너무 가기 싫어 혼자 가보라고 권했다. 채율이는 정말 가고 싶었나보다. 채율이 혼자 갔다. 2년 전 쯤, 눈이 내린 후 질퍽한 늦겨울이었던 것 같다. 해가 질 무렵 채이가 놀이터를 가자고 졸랐다. 춥고 피곤해서 가기 싫었다. 그래서 혼자 가보라고 권했다. 채이도 정말 가고…

  • 같이 보내는 시간

    아빠들이 대부분 그럴 것이다. 아들 낳으면 뭐 해야지 뭐 같이 해야지. 같이 축구도 하고 싶고, 야구 캐치볼도 하고 싶고, 세차도 하고 싶고, 술도 같이 마시고 싶고…… 이제 나도 꿈 꾸던 것들을 하나, 둘 할 수 있게 되었다. 세차하러 가는 두어 시간은 아이들과 시간을 같이 보내지 못한다는 것이 너무 싫어, 아이들이 읽어나기 전 아침에 가거나 항상…

  • 두번째 손가락

    인생 선배들이나 여러 매체를 보면 부모에게는 꼭 아픈 손가락인 자녀가 있다고 했다. 아이를 낳기 전까지는 그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지만 나도 아픈 손가락이 생겼다. 생각해보면 그 두번째 손가락이 아파야할 이유도 없고 특별히 상처가 난 적도 없지만, 이상하게 두번째 손가락이 아프다.

  • 쌍남자

    우리 막내 딸 너무 귀엽 ㅋㅋㅋ 퇴근하고 집에서 일 하고 있는데 거실에 나와서 거울 앞에 앉아보라고 하더니 머리에 막 빗질을 하면서 가르마를 태우더니…. “이렇게 하면 아빠 쌍남자 돼~” 쌍남자. 너무 웃김 ㅋㅋㅋㅋ 정확히 쌍. 이라고 했음 ㅋㅋㅋㅋ 24년 7/24 목요일 평화로운 저녁날

  • 아이들과 보낸 시간이 많을수록 출근 후 후유증이 크다. 2주 전부터 제주도 4일, 주말을 거쳐 월요일에는 롯데월드를 가고, 또 지난 주말에는 아산 도고를 여행하고…. 많이 보고 싶다. 유수풀에서 즐거워하던 채이 얼굴, 개구리를 잡고 아빠에게 자랑하던 채움이 얼굴, 롯데월드에서 신나하던 채율이 얼굴. 이런 얼굴 이런 표정을 다시 보고 싶어 내가 자꾸 여행을 가는 것 같다. 정말 중독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