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by: Kim Kiwan

수레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 나는 하프 포인트를 지나 결승점으로 막 달리기 시작했다.

오래 달리다보니, 중간을 지나 결승점으로 달리다보니 내가 왜 달리고 있는지 잊어버렸던 것 같다.

요 몇달 채율이의 신경질적인 행동, 가끔 화를 내다가 기절하는 증상, 울다가 잠시 근육이 경직되는 현상 그리고 사소한 감정적인 문제로 고민도 많이 하고 와이프와 많은 논의를 했지만 정확한 답을 찾기 힘들었었다. 왜 그러는지,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아이들도 세명이나 되다보니 아이들 하나에게 포커싱을 해서 시간을 보내기보단 전체 아이들을 생각하고 시간을 보내거나 훈육을 했다. 모두 즐거운거, 모두 잘못한거 모두 같이 할꺼…..

어제는 정말 채율이만 생각했다. 첫째라서 항상 동생들에게 양보해야했고 동생을 돌봐줘야했고 항상 먼저 혼나야했던 아이를 제일 우선 순위로 두고 퇴근 이후 시간을 보냈다.

먹고 싶다던 떡뽂이랑 어묵도 사가고 스티커 선물도 먼저 주고, 밥을 늦게 먹고 장난을 쳐도 혼내지 않고 기다려줬다. 채이와 다툼이 생겼을 때 채율이 표정과 감정을 우선 생각했다.

그랬더니 마음 어디가 아팠는지 어떨때 행복했는지 누구에게 서운하고 어떤 문제로 기분이 상했는지가 보였다.

모두 보였다. 그리고 보이는 끝에는 내가 있었다.

아빠가 싫어할까봐 아빠한테 혼날까봐. 그게 제일 마지막에 있던 채율이 마음이었다. 우리 딸의 마음이었다.

거실에서 채율이를 안고 아무도 못듣게 귀에 대고 조용히 물었다.

“아빠 최고 사랑, 가장 소중한 사람이 누구야?”

채율이가 답했다.

“나! 채율이!!”

채율이가 알려줬다. 아이들 중 나에게 가장 먼저 왔던 최고의 선물은 우리 큰 딸 채율이었다.

오래 뛰다보니, 자갈길도 만났고 모래 언덕도 만났고 진흙길도 만났다. 힘이 들다보니 나는 내리막 아스팔트 길만 만나길 기다렸다.

내가 이렇게 마라톤을 하고 있는 이유는 내가 이끌어 가고 있는 수레 안에 있는 아이들과 가족의 행복이었음에도 나는 그저 내가 뛰기 좋은 길만 기다렸고 무거우면 짜증만 부렸던 것 같다.

잊지 말아야 한다. 자갈길을 만나서 수레가 덜컹거리더라도 모래 언덕을 만나서 달리는 속도가 나지 않더라도 수레 안은 언제나 웃음소리 넘치고 행복한 곳이 되어야 한다.

내가 뛰는 있는 이유는 이 수레이지 내가 아니다.

잊지 말아야 한다.

특별한 하루가 된 오늘

진짜 뭐… 매년 오는 생일이고 아이들 낳고 나서 내꺼보단 애들 생일이 제일 중요하니….

오늘도 역시 평범한 9월25일 아침이었는데….

항상 나에게 최선을 다하는 누군가가 있어서 별 것도 아닌 평범한 하루가 특별한 하루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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