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by: Kim Kiwan

한심한 놈

“우리 아들 오늘 아빠한테 서운한거 없었어?”

자려고 침대에 누운 아들에게 내가 물었다.

“아빠~ 서운한게 뭐야?”

“우리 아들이 오늘 아빠 미운적 없었냐고…”

“아니 없었는데~ 오늘 아빠 좋았어. 근데 왜?”

먹던 피자를 돗자리에 떨어뜨렸다고 아들에게 온갖 짜증을 냈던 내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이래도 불안 저래도 불안

이제 거의 석달이 다 되어 간다.

이대로 계속 집에서 일을 해도 되는건가….

아이들 케어로 어쩔 순 없지만, 이대로 계속 집에서 일을 해도 되는건가?

올해 평가는 죽을 쓴건가? 

아… 해도 불안 안해도 불안.

 

다시 살아보기 다짐

지금까지 가족들에게 화를 냈던 내 자신을 돌아보니

결국 못난 내 자신을 숨기기 위한 방법이었던 것 같다.

내 그릇이 간장 종지 보다도 작아서

커다란 존재인 가족들을 간장 종지에 담아 보려 했으나

흘러 넘치는 가족들을 보며 

왜 흘러넘치느냐며 화를 냈던 것 같다.

 

가족들을 풍족하게 해주고 싶었지만 항상 부족한 상황이 불만이었고

불확실한 내 미래가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러니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고 항상 불안한 미래만 생각했다.

현재가 행복하지 못하면 미래 또한 행복하지 못하다. 

생각해보면 지금 이 순간이 과거에 그토록 행복하고 싶었던 내 미래다.

 

살면서 정말 화내야 할 일은 내 인생에 단 한번도 없었지만 

화 낼 필요도 없는 일에 매번 화를 냈으니 남편 아빠 아들을 보니 가족들은 내가 얼마나 못나보였고 나로 인해 불행했을까?

 

이제 좀 다른 마음으로 다시 살아보자.

이 세상에서 가족보다 소중한 것은 단 하나도 없다.

문득 뜬금없이

자리에 앉아 재테크 영상을 보는데 문득 뜬금없이,

내가 정말 괜찮은 사람과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행복해졌어.

결혼한 이후에는,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냥 마주보고 밥만 먹어도 행복해졌다.

다가올 연휴도 너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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