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음

낯선 곳이 쑥스럽다며 태권도 학원 문틈 사이로 애들 노는 것을 보던 내 아들의 모습.

태권도 끝나고 나오는 애들을 보는 것이 쑥쓰러워 멀찌감치 도망간 후 기둥 뒤에 숨어서 끝나고 나오는 애들을 훔쳐보던 내 아들의 모습.

태권도 학원 가기 싫다는 아들을 꼬셔도 보고 혼내기도 하면서, 겨우 겨우 누나와 같이 있는 조건으로 학원 견학을 시켰다.

도장에서 아이들 노는 모습을 5분 정도 보더니…

“아빠, 나 내일부터 여기 다닐래~”

여기까지 오는데 3개월이나 걸린 것 같다.

낯선 것을 싫어하던 어린 시절 나의 모습을 닮았지만 나는 내 어린 시절의 그게 싫었다.

스스로 극복하려고 노력도 많이 했던 것 같다.

이제 나이가 들어 그런 성격은 온데간데 없어졌지만….

내 아들은 빨리 탈피했으면 좋겠다.

그런 낯설음을 느끼지 않고 뭐든 도전할 수 있다면, 내 아들이 할 수 있는게 얼마나 많을까….

Leave a Reply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