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자국

3년 전, 우리 채이가 4살 때

아이들만 데리고 제주도 함덕을 처음 갔을 때

하루 종일 함덕 해변에서 놀다 오후 느즈막히 민박 집에 들어와 씻고 밥을 해먹이고 다시 함덕 바닷가로 저녁 산책을 매일 매일 다녔다. 

 

나갈 때 마다 채이를 유모차에 태워서 나갔는데

내가 신기고 싶던 신발과 채이가 신고 싶던 신발이 매번 달랐다. 

달래도 보고 꼬셔도 봤지만 고집을 꺽지 않을 때가 많아서 결국 애를 울리고 말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유모차를 태우고 다닐꺼면서 걸어 다니게 할 것도 아니었으면서 그 신발 따위가 뭐가 중요하다고 내 새끼를 그렇게 자주 울렸는지…

예쁜 사진을 찍어주고 싶었다는 핑계로는 내 스스로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채이에게 했던 이런 사소한 실수들이 두고두고 가슴에 못자국 처럼 남아 있다.

 

– 오전 6시40분 ‘유민호, 까멜리아’ 를 들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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