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멜리아 동백이를 보고

초등학교 입학 전이었던가… 아버지가 돌아가신 다음 해였던 것 같다.
외할머니와 어머니는 내 고향인 시골마을 가은에서 작은 찻집을 하고 있었다. 내 기억에 동네 사람들은 외지에서 손님이 오거나 끼리끼리 만날 때 우리 찻집을 자주 오곤 했었던 것 같다.  

어느 날, 나와 친하게 지냈던 친구의 엄마가 우리 집에 찾아와서 큰 소리로 어머니와 싸우는 것을 목격했다. 자기 남편이 여기 자주 왔고 어디 갔는지 말해라. 는 내용이었다. 친구 엄마인 그 아줌마는 아마도 우리 어머니와 자기 남편 간에 무슨 관계가 있는 것 같다고 확신하는 듯 했다. 그 아저씨는 식육점을 하는 처갓집에 빌붙어서 사는 유명한 동네 한량이자 실업자였다.  
그 아줌마는 손님이 있던 찻집에 들어와 몇 십분 동안 찻집을 다 뒤엎어놓고 돌아갔다. 어머니는 말 없이 우셨고 외할머니도 방에서 계속 우셨던 것 같다. 어머니는 충격이 컸는지 그날은 거의 장사를 못하다시피 하셨던 것 같다. 그리고 외할머니도 딸이 그런 꼴을 당하는 모습을 지켜봤으니 온전할 수가 없었덨 것 같다.
나중에 사과를 하러 오셨던 것 같지만, 어머니와 외할머니가 입은 상처는 절대 치유될 수 없을 만큼 컸던 것 같다.

이미 36년이나 지난 일이지만 엊그제 있었던 일 처럼 그날 소리지르던 어머니의 모습, 그 아줌마가 돌아가고 나서 억울해 하시며 울던 어미니와 외할머니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7살 어린 남자 아이는….. 다시는 자기 집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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