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감동이었어

2005년에 가져와서 14년을 탄 sm을 오늘 폐차장으로 보냈다.

현정이 소개팅하러 홍대 갈 때, 꼭두 새벽에 현정이 태우고 통영으로 여행 출발 할 때, 신부 화장한 내 와이프가 될 현정이 태우고 예식장으로 갈 때, 와이프가 된 현정이 태우고 강원도 여행 갈 때, 채율이 진통와서 밤 늦게 병원 갈 때, 채움이 진통와서 새벽까지 종로 일대를 돌다가 서울대병원 주차장에서 진통 기다릴 때, 태어난 아이들 태우고 조리원 갈 때, 내 새끼들 조리원에서 집으로 데리고 올 때, 제주도 뙤약볕에서 한달을 살면서 여기저기 다닐 때…..

셀 수도 없는 많은 순간들, 설레던 순간, 감동하던 순간에는 항상 함께 했었구나…..

고장 한번 없다가 새 차를 사니 질투 였는지 그때부터 계속 아프기 시작해 몇 주 전부터 움직이질 않더니 결국…..

14년 동안, 니 덕분에 우리 가족들 안전하게 다닐 수 있었어.

sm이 폐차 업체에 무사히 입고 되었다는 문자를 받고 업체 콜센터와 통화하며 절차를 다 마치고 마지막으로…..

제 차 탁송한 기사님 있잖아요~ 라고 운을 때니 콜센터 여자분이 네? 라고 하면서 약간 긴장을 하는 말투다.

아마 클레임 건이라고 느끼는 듯 했다.

오늘 탁송 기사님께 차량 인수를 와이프와 저희 딸이 해드렸는데요.

차를 오래 탔더니 우리 딸이 정이 많이 들었는지 sm을 가져 간다고 하니 주차장에서 많이 울었어요.

기사님께서 사무적으로 차량만 인수해 가신게 아니라 우리 딸에게 손도 흔들어주시며 친절하게 해주셔서 우리 딸이 많이 위로가 된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하다고 꼭 좀 전해주셨으면 합니다.

네에 알겠습니다. 따님 많이 위로해 주세요. 기사님께 꼭 전해 드릴께요.

라고 대답하는 콜센터 여직원도 훌쩍 거렸다.

sm 넌 참 마지막까지 감동을 주는구나.

정말 고마웠어. 정말 14년 동안 수고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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