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 가는 중

높은 온도와 습도에 온 몸이 끈적거릴 때도 9살 딸래미가 안아달라고 하면 안아줘야 한다. 오래 오래 안아 달라고 하면 정말 오래 오래 안아줘야 한다.

무거워서 5분 안아주고 내려놨더니 기분이 상했는지 말도 안한다.

땀에 쩔은 찝찝한 몸으로 선풍기 앞에 앉아서 바람을 쐬고 있는데 아들래미가 지나가면서 옆구리를 치고 갔다. 6살 남자아이는 조심성이 없어 여리저기 부딪히고 다니지만 절대 혼내면 안된다.

아빠는 자기만 미워한다고 기분이 상해서 말도 안한다.

물론, 이런 모든 상황들도 10여분이 지나면 다 해결되고 웃고 떠들게 되지만 내가 6살 때 외할머니와 했던 사소한 대화가 3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생각나는 것 처럼 아이들의 기억에는 평생에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

정말 힘든 일이지만,

덥고 짜증나고 피곤하더라도 시원하고 기분좋고 활기찬 것 처럼 해야한다.

해달라는 것은 왠만하면 다 해주고 혼내지 말아야 한다.

지금 아빠는 아이들의 평생 기억을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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