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곳에서

새벽 3시쯤, 화장실을 다녀온 후 깨어 있었다.

아이들이 깰까봐 침대 끝에 조용히 누워있는데 둘째가 잠에서 깼는지….

아빠, 나 꿈꿨어. 라며 말을 걸어왔다.

아빠 지금 아침이야? 왜 아직 밤이야? 왜 밤이 이렇게 오래야?

아침이 언제 되냐며 여러 번 물어보더니 물을 마시러 나가겠다고 했다.

안고 부엌으로 가서 물을 따라 주고 아들이 남긴 물을 내가 마져먹고 방으로 안고 들어왔다.

아빠 옆에 자고 싶다고 해서 침대 중간에서 자고 있던 딸 아이를 침대 옆으로 옮기고 중간에 아들을 눕히고 그 옆에 아들 손을 잡고 누웠다.

좀 누워 있더니 잡은 손을 놓고 엉덩이를 긁기 시작했다. 엉덩이가 간지럽냐고 물어보니 낮에 응가를 하고 응가를 조금 닦았다고 했다. 응가를 닦으러 거실로 나가자고 했더니 슬그머니 내 목에 목마를 탔다.

목마를 한채로 거실로 나가서 물티슈로 엉덩이를 닦아줬다.

다시 방으로 들어와 손을 잡고 누웠다.

불이 꺼진 어두운 집에서 새벽 동안 아빠에게 의지하고 있던 이제 6살이된 내 아들.

이렇게 항상 어두운 곳에 있을 때면 아들의 앞을 이끌어주고 문제를 해결해주는 아빠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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