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

애들에게 너무 못하게 하는게 많다고 어머니는 우리 부부에게 항상 불만이 많으시다. 

애들에게 너무 오냐오냐 하시는거 아니냐고 우리 부부는 어머니께 항상 불만이 많다.

어머니와 같이 살며 육아를 공동으로 하는 집에서는 흔하게 있는 일이기도 하고 아이 키우는 집에서 이런 고민 안하는게 이상하겠지만 이 문제로 어머니와 감정이 상하는 일도 종종 있다. 

주말에도 이 문제로 어머니와 감정이 상했었다. 

월요일날 퇴근하고 집에 오니 들어서자마자 채율이가 구두 한켤레를 들고 나오며 나에게 자랑을 한다. 

“할머니가 구두 사주셨어 아빠!  이바이바~ 신데렐라야~~”

라며 내 앞에서 신고 거실을 뛰어다닌다. 

신발장에 채율이 구두가 넘쳐나서 다른 사람 신발을 놔둘 곳이 없을 정도다. 어디가시면 구두와 옷, 장난감을 얼마나 사오시는지…. 아무리 말씀을 드려도 듣지를 않으신다. 

대부분의 할머니들이 손녀 손자에게 이러시겠고 말리는 부모들이 있을테고….

30살 12월, 남편 사별하고 30년 넘게 혼자 자식들 다 키우시고 얼마나 공허하셨을까…. 그 동안 자식 둘 아둥바둥 먹여 살리려고, 30살 여자 혼자 얼마나 불안한 날들을 살아 오셨을까.

이제, 돌아가실 때 아버지 나이보다 아들 둘 나이가 더 많아지고 결혼하고 아이도 낳고 했는데… 어머니가 느끼는 안정감 뒤에는 그 보다 더 큰 공허함이 있을 것 같다. 

그 공허함을 채워 줄 채율이와 채이가 있으니 얼마나 사랑과 정성을 쏟으실까….

어머니께서 좀 오냐오냐 하시더라도 우리 애들은 그렇게 버릇 나빠지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버릇 좀 없어져도 괜찮다. 어머니 좋으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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