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eau Palmer 04, Giusto di Notri in Verazzano
얼마 전, 신사동 베라짜노에서 가진 와인 모임.
베라짜노에서 가장 좋은 룸인 라이브러리.
운치 있는 조명과 고고한 서재에 있는 긴 식탁.. 그리고 옆에 걸려 있는 베라짜노 에티켓.
와인을 음미하기에는 정말 최적의 장소인 것 같습니다~
첫번째 와인은 샤또 팔머 04 (Chateau Palmer 04)
슈퍼 세컨이라고 불리우는 마고 3등급.
신의 물방울을 2권 까지만 봐서 잘 모르겠지만, 신의물방울와인 – 제2사도 라고 하네요.
반병은 디켄팅하고 반병은 병 브리딩으로 3시간 정도 마신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도통 열릴 생각을 안하시더니, 2시간 정도 지나니 서서히 열리는데….
낙엽향, 감초, 민트, 아카시아 등의 향긋한 꽃향이 아주 강하게 올라오더군요.
미디엄 바디 정도인데 어쩜 이렇게 묵직하게 느껴지는지….
마고라는 동네에 왜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붙는지 알 것 같더군요.
정말 멋있는 와인입니다. 백작 부인과 같은 우아함이 진한.ㅋ
두번째 와인은 Tua Rita 의 쥬스토 디 노트리 06 (Giusto di Notri 06)
파커가 처음으로 100점을 준 샤또라고 하네요.
이것도 좀 많이 어립니다.
그래서 팔머 보다 뒤에 마시기로 하고, 반병은 디켄팅하고 반병은 병 브리딩 하였습니다.
역시 뭐~ 처음 잔에서는 도통 열릴 생각을 안하고, 나는 아직 어리니까 건들지 말라는 투로 심한 산도만 올라오더군요.
한 3시간 정도 지났을까요.
꽃향과 살구향 등이 방 전체를 가득 메울 정도로 강하게 나더군요.
이탈리아 와인 특유의 산도가 있었지만 타닌과 적절한 조화가 아주 멋있습니다.
보통 보르도 블랜딩 수준인데 이렇게 치고 올라오는 산도는 도대체 어떻게 만든건지 신기하네요. ㅋ
인위적으로 풀 바디로 만드는 남미 와인들에 비하면, 미디엄 바디 였지만 가볍다는 생각은 전혀 안들었습니다.
오히려, 억지스럽게 우아하게 보이지 않으려고 하는 소탈함이 더 멋있습니다. ㅋ
(이 말이 더 억지스러운가? -_-)
전체적으로 어린 아이들을 오픈한 것 같아서 좀 아쉬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멋진 모습을 보여줘서 후반으로 갈수록 모두 감탄을 연발 했었습니다. ㅋ
가기 전에 식사를 하고 가서 치즈만 시켰더니 3시간 이후에는 속이 출출해지더군요.
지배인께서 챙겨준 무화과 빵이 얼마나 맛있던지…. 몇번이나 더 달랬네요. ㅋ
무슨 빵을 그렇게 맛있게 만드는지…. 주방장 얼굴을 한번 보고 싶었습니다.ㅋ
정말 멋진 날이었습니다.
좋은 레스토랑과 좋은 사람 그리고 좋은 와인들.
(어두운 조명에서 아이폰으로 찍었더니 전체적으로 사진이 엉망이네요. -_-)
오~~멋지다~와인 향이 시간이 지나야 난다는걸 첨 알았네요^^
사람도 시간이 지나야…ㅋㅋㅋㅋㅋㅋㅋ
형한테서 나는 냄새가 그거였구나…ㅋㅋ
따르자마자 마시기 급햇는데 ㅋ 고런 면이 있었군용~~ㅎ
김익훈 담주에 자리로 와라… 원 없이 맡게 해줄께…ㅋㅋㅋ
HyunJung Kim 따르자마자 빨리 마셔야하는 와인도 있고, 이렇게 늦게 마셔야 하는 것도 있고….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