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한 4병의 와인

연말이라 모임이 많아지네요.

하지만 그 중에 가장 기분좋은 가고싶은 술 자리는 와인을 마시는 자리 입니다. =)

부어라 마셔라 하지 않고 적당히 취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정말 만나기 힘든 좋은 와인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라서 더욱 가고 싶어지나 보네용. 헤헤~


Paolo Scavino Carobric Barolo 2004 / RP 94점, WS 93점

오픈하자마자 꽃들이 병 밖으로 막 뛰쳐나오네요. 난리가 났습니다. ㅋ

아카시아향 같이 향긋한 향들이 주를 이루더니, 후반에는 제비꽃 같이 시원한 향들이 올라오네요.

한모금 넘기니 엄청난 산도와 엄청난 타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혀가 쪼그라들 정도의 산도가 당혹 스럽더군요. 그런데 한시간 정도 지나니 산도는 좀 차분해지고 타닌이 주를 이룹니다.

제비꽃과 같이 오는 타닌이 아주 좋더군요. 하지만 피니쉬는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기대에 다소 못미친 바롤로……


Chateau de Beaucastel Chateauneuf-du-pape 2006 / RP 95점, WS 95점, ST 93점

요즘 나오는 CDP가 딱 이 스타일이라고….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가물가물하네요

얼마 전 마셨던 라 로켓트보다 더욱 고상하고 기품이 있어 보이네요.

묵직한 흙향이 주를 이루고 베리류의 향과 가죽냄새도 조화를 이룹니다.

론이 정말 굉장한 매력이 있는 동네라는 것을 향 하나로 보여주네요. =)


Concha y Toro, Don Melchor 2006 / RP 95점, WN 95점, WS 94점, WE 94점

칠레 까쇼의 스탠다드한 힘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초콜렛 향과 시가박스 향이 주를 이루고 뒤로 베리류의 향이 따라오네요.

한모금 마시면 타닌과 함께 바디감이 입 안을 잔득 채워 목넘김이 힘들 줄 알았으나…..

아주 부드럽게 넘어가고 피니쉬가 아주 기네요. =)

콘차 이 토로, 정말 와인 잘 만드네요…..


Penfolds Bin 707 Cabernet Sauvignon 2005 / RP 94 점, WS 90점

처음 향을 맡은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올초 파리 여행가서 몇 모금 마신 사토 라투르라 정말 비슷한 향이 나더군요.

아주 진한 다크 초콜렛향과 삼나무향이 코를 찌르네요~

아마 향의 진하기와 여운으로 따지면 스타일은 조금 다르지만 돈 멜초보다 이놈이 더 좋지 않나 싶네요.

빈틈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구조감이 아주 탄탄하더군요.

와인 메이커에 능력에 따라서 대륙의 주 품종이 아닌 포도도 이렇게 멋진 모습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이런 와인 맨날 먹고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ㅋㅋㅋ



잊을 수 없는 멋진 날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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