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맑게 지져귀는 새들의 노래 소리를 들으며 아침 잠이 깬다.
조금 열려진 창문 틈 사이로 콧 끝이 찡하는 신선한 공기가 새어 들어온다. 창문을 활짝 열고 그 신선함에 감사하며, 깊게 숨을 들이쉰다.
멀리 보이는 논 밭 위에 아침 안개가 포근하게 덮여있다. 그것을 걷어 버리기라도 할 듯한 학 한마리가 논 위에 날아든다.
시골 된장으로 보글보글 끓인 된장찌개과 손두부를 한술 뜨고. 맑고 신선한 아침 안개 속으로 산책을 나간다.
구름 한점 없는 오후가 되면, 부침개와 산적 부치는 냄새에 부엌으로 달려가 몇개 집어 먹고…. 숙모와 형수들의 재잘거리는 수다에 동참한다.
경상도 특유의 배추 부침개를 집에서 담근 간장에 찍어 먹으면, 정말 시골에 향기를 통채로 맛보는 기분이 든다.
마당에서 뛰어노는 조카들의 웃음 소리와 풀 벌레우는 소리가 개울 건너 둑방의 풀 태우는 냄새를 더욱 진하게 만든다.
멀리서 들리는 소 울음 소리에 아이들이 깔깔대고 웃으며 따라한다.
그 모습을 보라보며 나는 옅은 미소를 짖는다.  
수목이 울창한 먼산에 노을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내가 크고 자랐던 이 곳의 정취를 한 껏 음미한다.

이동원의 향수에 나오는 그 곳보다 아름다운 곳이 바로 여기.

내 고향이다.

2 Comments

  1. 키슝 · October 6th, 2007

    아우 이거 보니까 된장찌개 땡긴다 갑자기 ㅋㅋ

  2. rixK · October 6th, 2007

    난 라멘이랑 쓰시가 확 땡긴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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