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이 진짜 무서운 이유

아이폰이 난리다.
3일만에 50만대가 팔린, 휴대기기 시장에서 입이 벌어질만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금 이 시간에도 판매점마다 물량이 동나고 있다. 또, iPhone 으로 인하여 AT&T 가입이 지연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3일만에 50만대 !!!

아이폰이 이슈가 된 것은 벌써 오래전이다. 올 초부터 인터넷에 스크린 샷이 떠돌아 다니며, 각 기능에 대하여 여러가지 분석 자료들이 많이 나돌았다. 애플에서 공식적으로 아이폰 런칭과 일정과 함께 홍보 자료들을 배포하였을 때가 아마 몇개월쯤 전일 것이다.
그때부터 우리 일개 연구원들은 아이폰이 대박이 날 것을 예상하였고, 회식 및 잡담의 주요 이슈로 삼았었다.
하지만, 내가 알기로 전사에 공식적으로 아이폰 대응 전략 관련하여 지시가 내려온 것은 저번주.
늦어도 한참 늦었다.

왜 이렇게 늦었을까?
왜 이렇게 늦어질 수 밖에 없었을까?

정말 한참을 생각했고, 일개 연구원들 끼리 논의도, 한탄도 참 많이 했다.
내가 지금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도 역시 프라다폰 후속 터치폰이어서, 이 전략 타이밍에 누구보다도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렇게 대응 지시가 늦어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이제서야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휴대폰 업계들은 아이폰이 통신기기 시장에 대한 이해도와 경험이 없다고 단언했다.
이유는….휴대기기 생산 업체들은 통상적으로 이동통신업체가 요구하는 서비스 기능과 UI 를 빠르게 적용하여 이동통신업체에 납품을 하는 판매 생산 구조로 되어 있었다.
(국내에서도 실제로 SKT 에서 07년도에 진행했던 UI 설명회에 수많은 휴대기기 생산 업체와 컨텐츠 제작업체 들이 참여하였고, 그에 맞게 휴대기기 기능과 UI, Contents 가 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아이폰은 역으로 아이튠스를 이용한 서비스를 통신업계에 요구 하였다.
기존 통신기기의 산업 구조 위에선 누구봐도 말도 안되는 주장이었음에 틀림없었다.
업계는 이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아이폰은 그 기기 자체의 성능이 아무리 좋아도 통신시장의 벽을 뚫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그것은 아이폰 판매개시 3일만에 오판이라는 것이 입증되었다.

iPod 및 iBook 으로 쌓아온 최고의 브랜드 이미지와 시대를 앞서가는 Apple Design Pattern, 피라미드에 버금가는 완벽한 구조를 지닌 OS, Device 와 User가 함께 숨쉴 수 있게 하는 UI…… 그리고 스티브 잡스~

이것을 바탕으로 애플과 스티브 잡스는 이동통신 시장에 트로이 목마를 심고 있다.
아이폰 안에 교묘하고 감추어진 아이튠스.

너도나도 아이폰을 벤치마킹하여 앞으로 단 몇개월 안에 아이폰을 능가하는 성능과 더욱 아름다운 기기 디자인, 그리고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UI 구조를 지닌 폰이 분명히 우우죽순처럼 쏟아질 것이다.
하지만, 조금씩 잠식해오는 아이튠스와 같은 컨텐츠는 그 특성상 쉽게 바꾸거나 교체될 수 없다.

누구나 알고 있다시피, 인터넷 세계가 그랬던 것 처럼 모바일 세계도 컨텐츠로 승부하는 시대가 이미 와버렸다.
하지만 그것의 선두주자는 이통사가 아닌 제조사가 되어가려고 한다.

애플에 의해서……

— 하단은 inews24 의 명진규 기자의 기사 원문 —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애플의 아이폰이 거침없는 질주를 하고 있다. 출시한지 단 3일만에 50만대 이상이 판매된 휴대폰은 아이폰이 처음이다. 전 세계 언론과 업계 관계자가 이렇게 관심을 보인 휴대폰도 드물다.

세계 휴대폰 업계는 당초 아이폰의 성공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애플이 통신과 디지털 기기간의 차이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한, 성공할 수 없다는 의견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애플은 휴대폰 업계의 ‘게임의 법칙’에 대해 누구보다도 이해도가 높았다.

휴대폰 업계에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게임의 법칙’은 이동통신사가 요구하는 서비스를 충실히 실행할 수 있는 단말기를 내놓는 것이었다. 휴대폰 제조사들은 이동통신사의 새로운 서비스 일정에 맞춰 지원 단말기를 먼저 내 놓기 위해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반대로 애플은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이동통신사에게 아이튠즈를 비롯한 서비스를 요구했다. 몇년전만해도 억지라고 인식되었을 애플의 요구는 AT&T에 의해 받아들여졌,고 게임의 룰은 다시 씌여지고 있다.

또한 핀란드 노키아는 최근 심비안OS를 기반으로 한 S60 플랫폼 이동통신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음악, 게임 등 콘텐츠 전문 기업들을 인수하거나 제휴를 통해 S60을 지원하는 콘텐츠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동통신사가 노키아의 시도가 맘에 들리 없다.

하지만 이동통신사는 폭넓은 사용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노키아의 요구를 무시하지 못한다. 이미 상당수 유럽 이동통신사들은 수년내 콘텐츠 사업보다는 휴대폰 기능을 지원해 네트워크 통신요금을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아이폰 역시 마찬가지다. OS X이라는 플랫폼을 갖고 있기 때문에 관련 콘텐츠에 대한 주도권을 애플이 가질 수 있는 것이고 향후 휴대폰 제조사간의 주도권 다툼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는 전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있다. 모토로라의 뒤를 다시 턱 끝까지 쫓아가고 있는 삼성전자와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재정립에 성공적인 첫발을 내 딛은 LG전자의 모습은 분명 인상적이다.

하지만 그들이 게임의 법칙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든다.

단순히 이동통신사가 요구하는 단말기를 잘 만드는 것만으로 미래의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 시대다. 단말기보다 더 큰 콘텐츠시장이 존재하고, 노키아와 애플이 이를 선점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이제 애플을 예쁘고 트렌디한 디지털기기를 만드는 회사, 노키아를 초저가폰으로 세계 시장 1위를 하고 있는 회사로 치부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이들 업체들이 가까운 미래에 가장 중요한 근간이되는 플랫폼을 선점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된다.

통신기술이 3세대, 4세대로 발전하면서 예고되는 콘텐츠 시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플랫폼에 대한 연구와 노력 그리고 남들보다 한 수 앞을 내다보기 위한 과감한 투자가 아쉬운 부분이다.

Leave a Reply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