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어제 모임이 있어서 과음을 좀 했다.
9시쯤 눈이 떠져서 하얀색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뭔가 좀 먹어야 술이 빨리 깰것 같아 부엌으로 가니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오뎅국이 있다.
그걸 먹고 나서 냉장고에서 상황버섯 다린 물을 꺼내서 시원하게 마셨다.
티비를 잠깐보다가, 새하얀 문을 가지고 있는 화장에서 샤워를 하고, 화장실 벽에 걸려있는 수납장에서 잘 정돈된 수건 중 하나를 꺼내서 닦았다.
그리고 서랍에서 향기 좋은 세재에 깨끗하게 세탁된 속옷을 꺼내서 입었다.
베란다 창을 열고 시원한 거실 바닥에 누워 빨간 쿠션을 베고 티비를 봤다.

이 모든 것들이 중 엄마의 손길이 하나도 닫지 않은 곳이 없다.
하얀색 천장 벽지와 화장실 문, 맛있는 국, 버섯 물, 잘 정돈된 수건들, 깨끗하세 세탁된 속옷들, 쿠션……..
다 나열하자면 100일 동안 쉬지도 않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키보드를 두드려도 다 하지 못하는 것들, 일어나서 지금까지 느끼는 이 것들만 해도 엄마의 사랑이 느껴진다.

말도 안듣고 맨날 말썽만 부리던 큰아들이 그래도 조금씩 철이 들어가나 보다.
늦었지만 이제부터 말 잘듣는 아들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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