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만

내가 그렇게 가고 싶어하던 하나개 해수욕장인데.

결국 철수할 때 내가 화를 내는 바람에 모두 행복하지 않다. 특히 흰색티쳐츠 입은 사람.

아이들과 아내에게 좋은 구경, 좋은 여행을 만들어주고 싶어 하면서 왜 나는 화를 내고 앉아 있는지 모르겠다.

생각하던 출발 시간에서 조금 지연되면 날카로워지고, 여행하는 내내 생각하는대로 되지 않으면 또 날카로워지고.

여행을 갔다 집에 돌아오는 것이 결과라면 차를 타고 가고 밥을 먹고 아이들과 놀고 잠을 자는 것은 과정이다.

여행이라는 결과값보다 과정이 행복해야 한다.

일은 결과가 중요하지만 가족과의 시간은 과정이 전부인데 그걸 이제야 느끼다니.

이제 육갑은 그만떨고 아빠다운 아빠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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