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짐

다른 가족들과 같이 가는 여행도 물론 좋지만, 다른 사람들과 일정, 식당 등등에 신경을 쓰느라 정작 우리 애들, 내 아내에게는 신경을 못쓰는 기현상을 계속 경험을 했더니…

우리 가족들만 갔던 여행들이 정말 소중하고 기억도 제일 많이 난다.

예를 들어, 선선했던 가을 오후에 포천을 갔는데 아이들이 배 고프다고 해서 그냥 들어갔던 식당.

반찬들이 너무 정갈하고 맛있었고,

버섯이 잔득 올라간 두부 전골도 의외로 너무 맛있었고 아이들도 너무 잘 먹어줬고,

옆 테이블에는 노부부가 사이 좋게 식사를 하고 있었고,

식당 앞마당에는 장독 항아리가 그늘에 핀 이끼 위에 고즈넉하게 놓여 있었고,

그 항아리와 이끼를 보고 채이와 채움이가 신기하다가 달려가서 구경을 했고,

그 사이 채율이와 아내는 화장실을 갔고,

나는 그때 정말 행복하다고 느꼈고,

햇볕은 강한 오후였지만 그날은 선선한 그런 가을 날씨.

이런 아이들의 소소한 행동과 내 감정, 그때의 온도 습도.

하나도 빠짐없이 다 기억난다.

이런 여행을 많이 가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또 다짐하는 5월27일 월요일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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