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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뜬금없이

자리에 앉아 재테크 영상을 보는데 문득 뜬금없이,

내가 정말 괜찮은 사람과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행복해졌어.

결혼한 이후에는,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냥 마주보고 밥만 먹어도 행복해졌다.

다가올 연휴도 너무 기대된다.

나도 누군가에겐

금요일 오후, 아이들을 태우고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가는 길.

창동 지하차도를 지나는데 일용직 아저씨 5명이 인도 뒤 계단에 걸터앉아 담배를 피고 있었다.

햇볕에 시커멓게 타고 주름이 깊게 잡힌 얼굴을 챙그리며 이야기하는 아저씨들 모두 피곤해보였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신호대기를 받고 있는 우리 차를 보더니 시선을 멈췄다. 뒷 자리에서 창문을 열고 밖을 쳐다보고 있는 내 아들과도 눈이 마주친 것 같았다.

담배 연기가 차 안으로 들어올 듯 하여 창문을 모두 올리고 그 아저씨들을 봤다.

차 앞 부분도 보고 바퀴 휠도 보고 차 여기저기를 훑어 보고 뒷자리에 탄 아이들도 보고, 암튼 서로들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았다.

제네시스 GV80으로 바꿀까? 팰리세이드보다 좀 더 고급져 보이는데….

생활이 항상 쪼들리고 대출금은 잔득 남아 있다. 작년 연말정산에 보니 1억 정도 벌었는데….

드레스완 정리 후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사업이라는 걸 하기 싫다. 지쳤다. 강제퇴직이 몇년 안남았는데….

항상 나보다 잘 벌고 있는 전문직 종사자들만 보였는데…. 내 인생은 왜 이렇게 가진 것이 없다 불만이 많았는데….좀 더 나은 아빠가 되어야 되는데 능력 없는 아빠라서 아이들에게 와이프에게 항상 미안했는데….

그래도 내 인생이…

누군가에게 부러운 인생이겠다 싶었다.

– 일요일 아침 6시 –

낯설음

낯선 곳이 쑥스럽다며 태권도 학원 문틈 사이로 애들 노는 것을 보던 내 아들의 모습.

태권도 끝나고 나오는 애들을 보는 것이 쑥쓰러워 멀찌감치 도망간 후 기둥 뒤에 숨어서 끝나고 나오는 애들을 훔쳐보던 내 아들의 모습.

태권도 학원 가기 싫다는 아들을 꼬셔도 보고 혼내기도 하면서, 겨우 겨우 누나와 같이 있는 조건으로 학원 견학을 시켰다.

도장에서 아이들 노는 모습을 5분 정도 보더니…

“아빠, 나 내일부터 여기 다닐래~”

여기까지 오는데 3개월이나 걸린 것 같다.

낯선 것을 싫어하던 어린 시절 나의 모습을 닮았지만 나는 내 어린 시절의 그게 싫었다.

스스로 극복하려고 노력도 많이 했던 것 같다.

이제 나이가 들어 그런 성격은 온데간데 없어졌지만….

내 아들은 빨리 탈피했으면 좋겠다.

그런 낯설음을 느끼지 않고 뭐든 도전할 수 있다면, 내 아들이 할 수 있는게 얼마나 많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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