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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공주님

겨울 한파를 피해 칩거하던 두 공주님을 밖으로 데려 나왔다.

장갑을 끼지 않아도 될 만큼 따뜻한 날, 새로 산 카메라를 들고…..

 

버튼 조작도 셔터 소리도 화각도 노출도 적응하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앞으로 언제 어딜 가든 공주님들+채이와 내 사진 예쁘게 많이 담아주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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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번째 날

휴일날 피곤한 몸으로 스튜디오로 나설 때는

애들 고생이고,

부모 고생이고,

지출도 크고,

꼭 이렇게 까지 해야하나…..

애들 예쁘게 찍힌 사진 몇 장 건지면

찍기 잘했어,

제일 이쁠 때 제일 이쁘게 찍은 사진들,

크면 나에게 고마워 할꺼야,

잡생각들은 모두 없어진다.

 

생활 속에 찍은 생생한 폰 사진도 의미 있지만,

이렇게 힘주고 찍은 사진도 나쁘지 않는 것 같다.

아내 생일날 고급 레스토랑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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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이렇게….

갓 태어나 분만실에서 울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기저귀를 갈아주고, 작은 통에서 꼬물꼬물 목욕을 시키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렇게 노래를 따라하고 춤을 추는구나….

너를 찍어주려고 카메라를 들었지만 눈물이 너무 나서 도무지 찍을 수가 없었다….

살면서 이렇게 행복한 눈물을 흘린 적이 있었던가….

 

– 1월 17일 채율이 어린이 집 발표회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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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팔기 잘했다.

그 동안 공주 1호 2호들의 희로애락과 새로 태어난 왕자님의 훈내 폴폴 나는 모습을 담아오던 렌즈를 처분 하기로 마음 먹었다.

애지중지하던 아이를 보내기로 결심하니 얼굴도 모르던 사람에게 보내기는 싫었다.

지인 중에 사랑으로 맡아줄 분을 찾았는데 임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마음이 아팠다.

인터넷에 올렸다.

금세 연락이 왔다.

너무 아꼈던 아이라 다른 주인을 만나더라도 그 주인에게 따뜻한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정성 스럽게 원래 자신이 태어난 박스 안에 고이 고이 넣었다.

멀리서 오는 것이니 네고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수락 문자를 보내는 내 손가락이 부들부들 떨렸다.

보내는 것도 아쉬운데 자식같은 아이의 가치까지 낮춰서 보내야 한다는 것이 가슴 아팠다.

이렇게 보내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인가……. 몇번을 내 자신에게 되물었다.

그래도 이왕 보내기로 마음을 먹었으니 정말 사랑받는 곳으로 가야한다.

반드시 행복해야 한다.

영하의 날씨에 사랑하는 아이를 가슴에 폼고 약속 장소에서 기다렸다.

5분 정도 지나니  SUV 한 대가 내 앞에 정차했다.

젊은 신혼 부부 한 쌍이 차에서 내렸다.

아내분은 아이를 가진지 5~6개월 정도 되어 보였다.

같이 츄리닝을 입은 모습을 보니 퇴근하고 집에 들러서 같이 차를 타고 이리온 것 같았다.

남편으로 보이는 남자분이 나를 보며 “저기~~~ 중고 나라 렌즈~~~” 라고 하면 환~하게 웃어 보였다.

그 동안의 나의 불안을 잠재웠다.

중고품 거래를 위해서 평일날 밤 부부가 같이 출동한다는 것은 부부금술이 엄청나게 좋다는 증거이다.

이런 가정이라면 안심하고 보낼 수 있다.

적어도 부부싸움 따위에 제물로 바쳐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 분들에게 가면 정말 사랑받을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남편분께서 가지고 온 바디에 나의 아이를 장착하고 몇 컷을 찍어보셨다.

문제가 없는 제품이라는 확신이 들자, 흡족한 표정으로 왜 파시는 거냐며 나에게 물었다.

내 눈가가 뜨거워졌다. 과연 이렇게 보내는 것이 맞는 것인가 그 순간에도 나는 흔들렸다.

약속된 금액을 나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아내는 “이제는 아기 사진 오빠가 찍어줄 수 있겠다.” 라며 방긋 웃었다.

 

어쩌면 나한테 보다 더 많은 사랑을 주는 가정으로 가, 갓 태어난 소중한 생명의 여러 순간들을 멋지게 담아낼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팔기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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